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 왼쪽)과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 왼쪽)과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2020-2021시즌 유럽 5대 리그 윙어 중 가장 먼저 시즌 1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EPL 8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예선 포함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 포함 시즌 10골 4도움이다.

손흥민의 포지션이 윙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골은 시즌 내내 기록해도 칭찬 받을 수 있는 기록이다. 컵대회 포함 10골은 ‘득점력이 준수한 윙어’를 가르는 기준에 가까우며, 컵대회 포함 20골을 넣으면 ‘득점력이 최고 수준인 윙어’로 분류할 수 있다.

그동안 손흥민이 고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시즌 10골을 꼬박고박 넘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EPL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8시즌 중 7시즌 동안 정규리그 10골을 매번 달성했다.

손흥민의 10골 달성 시점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시즌 첫 경기를 9월 14일 치렀는데, 단 44일 만에 10골을 달성했다. 소화한 경기는 고작 9회다.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약 1.67개나 된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봐도 손흥민과 비슷한 득점을 쌓은 선수는 극소수다. 정규리그에서 10골 이상 득점한 선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 1명이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이 EPL 7골, 카라바오컵 3골로 1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파트너 해리 케인 역시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몰아넣기를 하며 EPL 5골, 유로파리그 5골로 1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포함 4명이 전부다.

손흥민을 뺀 4명이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최근 득점력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포지션은 매 경기 왼쪽 윙어였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커보다 득점 기회가 덜 생기는 자리다. 

여기에는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리기 위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도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속공 상황에서 케인보다 손흥민이 전방으로 올라가는 ‘가짜 9번 케인’ 전략을 쓴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케인의 어시스트와 손흥민의 득점 능력을 극대화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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