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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조영광과 날쌘 김도현, 송경섭호의 오른쪽은 우리가 책임진다!
2020-09-10 11:11:20 3,283
남자 U-16 대표팀 조영광(왼쪽)과 김도현(오른쪽)
송경섭 남자 U-16 대표팀 감독이 기대하는 두 선수를 만나봤다. 송 감독은 이 팀의 최고 득점자인 공격수 장하민(경기풍생고), 포백 수비진을 이끄는 이규백(경북포항제철고)도 지명하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팀의 오른쪽을 책임지는 측면 공격수 김도현(울산현대고)과 측면 수비수 조영광(서울보인고)이었다. 덕분에 ONSIDE에서 오랜만에 더블 인터뷰가 성사됐다.
더블 인터뷰는 둘 사이가 서먹하면 답이 없다. 서로 눈치 보느라 할 말을 제대로 못 하면 그야말로 교과서 같은 말만 오가게 된다. 다행히도 둘은 포지션상 같은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된 데다 같은 방을 쓴 적도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래도 인터뷰가 힘들었다. 공식 인터뷰가 처음인 탓이었을까? 둘은 잔뜩 얼어붙어서 초반 5분 동안 단답형 대답만 늘어놨다. 하지만 적막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10대들의 관심사, 온라인 축구게임이 적막을 깨는 소재가 됐다.
지난 7월 말, 남자 U-16 대표팀의 3차 소집훈련이 열린 파주NFC에서 두 선수를 만났다. 김도현과 조영광은 오는 11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2020 AFC U-16 챔피언십 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로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나요?
김도현(이하 김) 작년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영광이를 처음 봤는데 무섭게 생겼더라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착해서 놀랐어요.
조영광(이하 조) 아... 도현이는 대회에서 봤을 때도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잘하더라고요.
서로 친해진 계기가 궁금해요.
김 포지션도 같은 오른쪽이라 통하는 게 있었고, 룸메이트로 같은 방을 쓰면서 친해졌어요. FIFA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일대일로 붙으면 누가 이기나요?) 당연히 제가 이기죠.
조 아니에요. 제가 이겨요.
이 자리에서 검증할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게임에서는 어떤 팀으로 플레이해요?
김 저는 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플레이해요. (마커스) 래시포드가 제 롤모델이거든요.
조 저는 유벤투스FC로 플레이하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능력치가 좋은 것 같아요. (롤모델이 유벤투스에 있나요?) 그건 아니구요. 제 롤모델은 필립 람(은퇴)이에요. 제가 키가 작은데, 람도 키가 작지만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서로 상대방에 대해서 솔직하게 평가한다면 어떨까요?
김 영광이는 일대일로는 뚫기 힘든 선수예요. 몸싸움도 피하지 않고 다부지게 해서 공격수를 힘들게 하죠. 단점은... 얼굴인 것 같아요(웃음).
조 아...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도현이는 빠르고, 체력도 좋고, 일대일 돌파가 좋은 선수죠. 그런데 단점은 게임을 못해요. 얼굴은 제가 뒤지지만 게임은 제가 더 잘해요.
조영광
이번 훈련과 관련한 이야기 좀 해볼까요? 3차 소집훈련을 마친 소감은 어때요?
김 저희가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제대로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어요. 다음 훈련까지는 체력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조금 걱정되지만 준비는 잘 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체력 훈련이 힘들지만 잘 이겨내야죠.
한양대(1-2 패), 고려대(2-1 승)와 연습경기를 해보니 어땠어요?
김 피지컬에서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래도 고려대전에서는 단합해서 끈질기게 하는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조 대학 1,2학년 형들과 붙었는데도 피지컬이 좋아서 막기 버거웠어요. 수비진끼리 말을 많이 하면서 막으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께서는 ‘챔피언십 본선에 가면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수준 높은 대학과 경기를 잡았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감독님께서 생각보다 잘 해줬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송경섭 감독님이 김도현 선수에 대해 “부드러운 볼 터치, 템포 살린 돌파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김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돌파하는 타이밍이나 수비수를 따돌리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타이밍도 모르고 혼자 드리블하다가 뺏기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크로스 상황에서 올리는 척을 하다가 접어서 반대로 가는 것을 말씀해주셨는데 말씀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영광 선수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조 일대일 마크는 자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공격 가담이나 크로스의 정확성을 보완하라고 말씀하세요. 제가 공격 가담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김도현
U-16 대표팀 전반에 대해서도 물어볼게요. 송 감독님이 포백 수비진은 ‘내가 맡아본 해당 연령대 팀 중 이번 대표팀 수비진이 가장 좋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해요. 수비수인 조영광 선수가 보기에는 어떤 것 같아요?
조 정말 괜찮아요. 중앙 수비수들이 키가 큰데 발기술도 좋고, 헤딩도 잘 따요. 확실히 안정감이 있어요. 다만 (중앙수비수) (김)지수가 부상을 당해서 이번에 못 왔는데 빈자리가 느껴져 아쉬워요.
반면 감독님께서 공격진은 빌드업이 좋은데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하세요. 김도현 선수는 어떻게 생각해요?
김 공격진들이 더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공격진이 대체로 속도가 빠른 것이 강점인데 골대 앞에서 마무리와 연계 플레이가 아직은 부족한 느낌입니다. 밸런스가 잘 맞는 팀이 되려면 공격이 강해져야 할 것 같아요.
경기 내외적으로 U-16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요?
김 스타 선수는 없지만 단합력이 좋습니다. 같이 뛰고, 같이 수비하는 팀이에요. 더 잘 되면 무서운 팀이 될 것 같아요.
조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특히 감독님이 수비진을 좋게 평가해주신 만큼 더 강력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경섭 감독님은 어떤 분이세요?
김 축구장에서는 무서운 선생님인데 밖에서 보면 친근한 아저씨 같은 분이세요.
조 경기장에서는 엄격하지만 훈련 외적으로는 유머 감각이 있으세요. 아재 개그를 하시는데 한 번은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시는데 옛날 노래라 잘 모르겠더라고요. 따뜻한 아버지 같은 느낌을 받아요.
오는 11월에 AFC U-16 챔피언십 대회를 앞두고 있어요. 호주, 인도,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했는데 자신 있나요?
김 잘 대비한다면 3승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 분석을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호주나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의 강팀이고, 인도는 신흥 강호라고 하더라고요.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조 코치님들께서 잘 분석해서 알려주고 계십니다. 피지컬 면에서 호주가 어렵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해 보이지만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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