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그분 덕에 큰 꿈을 꿨고…" 벤투 질문에 '꺼이꺼이 운' 황인범

입력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황인범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고마운 게 많다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가진 한국이 브라질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역대 첫 원정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까지 전부 소화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황태자'로 불리며 실력을 증명했고 결국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황인범의 기량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결국 벤투 감독의 축구에 잘 녹아들며 월드컵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인범은 벤투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인터뷰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울었다. 많은 비판에도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벤투 감독과 함께 보낸 시간이 생각난 듯 했다.

이하 황인범 인터뷰 일문일답.

-경기 소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결과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후회는 남지 않는 것 같다. 이번 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4대 1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배를 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노력을 했고, 팀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도 많이 흔들리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았음에도 잘 뭉쳤다. 경기를 통해 보상을 받았다. 전혀 후회는 남지 않는다. 다음을 또 준비하려면 많은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발전을 해야 한다. 이번에 느낀 행복을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축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축구스타일도 그렇지만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발전해야 될 것 같다.

-히샤를리송이 득점했을 때 많이 아쉬워했는데

초반에 너무 쉽게 실점하면서 경기가 벌어졌다. 개인 기량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공간이 났을 때는 여지없었다. 조금의 공간도 살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초반에 너무 쉽게 실점했다.  큰 점수차로 졌기 때문에 많이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결과로 지난 4년을 폄하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난 6월 브라질전과 멤버가 비슷했는데

그때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긍정적인 마음으로 모두가 준비를 했다. 그때도, 오늘도 전반전에 실점을 계속 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기에 아쉬웠다. 

-6월에는 세계의 벽을 느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동기부여 삼았다. 전반 초반부터 실점이 계속 나오면서 밸런스가 무너졌고, 공수 전환을 수직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지난 세 경기를 치러서 그런 건지 더 많이 힘들었다. 얼마나 강한 팀과 하든지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잘 다져나간다면 조금씩 좁혀 나갈 수 있다. 브라질 레벨에 도달한다는 건 정말 힘들다.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전반전을 버텨야 했다는 말은?

어쩔 수 없이 내려서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우리끼리 생각했다. 그냥 물러서지 말고 압박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전방압박을 하자, 그게 아닐 때는 최대한 내려서서 블록을 쌓자, 상대가 우리 지역으로 들어올 때 최대한 압박하자고 했다.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황태자로 출발을 했고 결국 마지막까지 왔는데

너무 감사한 분이다.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한 게 많은 분이다.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 저 선수 왜 쓰냐, 무슨 능력이 있냐, 무슨 인맥 무슨 관계길래 저 선수를 쓰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벤투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렸을 것 같다.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감사한 게 너무 많다. 그분으로 인해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기사 섹션 분류 가이드
기사 섹션 분류 안내

스포츠 기사 섹션(종목) 정보는 언론사 분류와 기술 기반의 자동 분류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분류에 대한 건은 네이버스포츠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오분류 제보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