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르 실레선(발렌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야스퍼르 실레선(발렌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야스퍼르 실레선 골키퍼가 오랜 부상을 털고 발렌시아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돌아왔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를 치른 발렌시아가 비야레알에 2-1로 승리했다. 경기 전 14위였던 발렌시아가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야레알은 7위에 머물렀다.

극적인 승리였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막시 고메스를 중심으로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이 나지 않았다. 전반 40분 제라르 모레노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성과가 없자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후반 21분 이강인과 알렉스 블랑코를 빼고 케빈 가메로, 곤칼루 게데스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전술 변화 이후 발렌시아의 경기 지배력은 떨어졌다. 슛은 교체 전이나 뒤나 여전히 많이 날렸지만 문제는 갈수록 수비가 헐거워진다는 점이었다. 발렌시아는 역전을 일구기 전 비야레알에 먼저 얻어맞았다. 이강인이 뛸 때 66분 동안 슛을 5회 허용한 반면, 이강인이 빠진 뒤 24분 동안에도 5회 허용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건 실레선의 선방쇼 덕분이었다. 실레선은 약점인 페널티킥은 막지 못했으나 대신 비야레알의 유효슛 4회를 막아냈다. 전반 44분에도 파코 알카세르의 슛을 막아냈던 실레선은 후반 들어 더 존재감이 컸다. 후반 28분 알폰소 페드라사의 왼발 슛을 막아냈다. 후반 44분 카를로스 바카가 수비 숲을 헤치고 절묘한 왼발 슛을 날렸을 때도 잘 막아냈다.

실레선은 경기 직후 공식 선정되는 최우수 선수(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현재 발렌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하나가 실레선이다. 아약스 시절인 2013년부터 네덜란드 대표 주전 골키퍼로 발탁됐고, 2016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더욱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과 주전 경쟁을 벌이다 밀린 끝에 2019년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그러나 명성과 몸값에 비해 건강도, 기량도 미흡했다. 실레선은 개막 전 발렌시아가 방출하려 했던 ‘고연봉 비효율’ 선수 중 하나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장기 부상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 실레선이 없는 골문은 자우메 도메네크가 책임져 왔다. 돌아온 실레선은 이강인의 ‘인생 경기’였던 24라운드 셀타비고전에 오랜만에 선발 출장해 무실점 수비를 해냈다. 이어 헤타페에 0-3 대패를 당했지만, 비야레알전에서 또다시 상대의 필드골 기회를 모조리 막아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실레선이 잘 버틴 뒤, 발렌시아는 카를로스 솔레르의 페널티킥과 곤칼루 게데스의 극적인 역전골로 승리를 따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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