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허인회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국가대표팀은 중국을 꺾어야만 사상 최초 올림픽 진출을 달성할 수 있다. 스페셜매치는 8개월 만에 기지개를 켰다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모의고사로서 성격은 약했다.

26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신세계 이마트 후원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2차전에서 국가대표팀이 U20대표팀을 2-0으로 꺾었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22일에 열린 1차전을 1-0으로 이긴데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콜린 벨호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대비 중이다. 중국과 도쿄행 티켓 한 장을 두고 내년 2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 당초 올해 3월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됐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한국(18위)보다 3계단 위에 있는 강호다.

콜린 벨호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전 경기를 갖지 못하다가 약 8개월 만에 호흡을 맞춰봤다. 벨 감독은 “이미 대표팀이던 선수, 처음 보는 선수들에게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다. 좋은 시설에서 선수들과 함께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며 스페셜매치에 큰 의미를 뒀다.

하지만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이뤄진 U20대표팀을 중국전 스파링 상대로 보긴 힘들다. 콜린 벨호는 이금민,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등 해외파 ‘에이스’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U20대표팀을 압도했다. 스코어 차이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으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됐다. 이와 달리 중국은 호락호락하게 당할 팀이 아니다.

남은 4개월 동안 적절한 상대를 찾아 현재 위치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정세를 따졌을 때 대진 상대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콜린 벨 감독 역시 “출입국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느 팀과 경기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의 경우엔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다. 다음 달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위해 유럽원정을 떠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일정이다. 여자대표팀도 사상 최초 올림픽 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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