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귀국] 황희찬의 부상 회고 "하루종일 울었다… 어떻게든 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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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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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이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끌기 전, 부상을 안고 있을 때 눈물로 밤을 지샜다고 밝혔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남자 축구대표팀이 입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H조 1승 1무 1패를 기록해 2위로 통과한 대표팀은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다. 16강 진출은 2002년(4강),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성과다.

황희찬의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 상대로 경기 막판 역전골을 터뜨린 순간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결정적으로 이끈 그 순간에 대한 소감이 화두에 오르자 황희찬은 앞선 두 경기 결장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제가 첫 번째랑 두 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못 나왔던 부분에서 동료들이 다 같이 아픈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제가 힘을 보태지 못했던 부분에서 좀 아쉬운 마음이 컸다. 세 번째 경기는 어떻게 해서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게 골로 연결이 돼서 저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선수들이 힘을 많이 얻었고 당시에 너무 기뻤다."

또한 한국 대표로서 애국가를 들은 순간도 꼽으며 "한국 국민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또 제가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던 그런 순간이었다. 또 제가 그런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4년 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월드컵과 비교한 황희찬은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팀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가졌다. 지난 대회에서도 노력했지만,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과 코칭스텝 그리고 지원스텝 등 많은 분들과의 믿음이 컸다.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잘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저번 월드컵 때는 사실 완전 막내여서 당연히 잘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뛰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긴장도 하고 많이 떨었다. 무작정 열심히만 했다. 지금은 아무래도 한번 경험을 하고 새로운 동료들한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더 편한지 이야기해주면서 경험이 쌓인 걸 느낀다. 그래서 저희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소속팀 울버햄턴원더러스 생각보다 일단 월드컵 성과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막 월드컵이 끝났고 지금은 한국 국민으로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일단은 즐기고 싶다. 당연히 팀에서도 잘하고 싶고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뿐만 아니라 팀에서 더 발전하는 게 항상 목표다."

황희찬은 포르투갈 상대 역전골의 기세를 이어가 16강 브라질전에서도 팀이 1-4로 패배할 때 가장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누군가는 돌파를 하고 누군가는 선수들에게 좀 자신감을 일깨워줄 수 있는 플레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강한 건 알지만 저도 팀을 믿고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잘하는 부분들을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1, 2차전을 거르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소집 하기 전 조금의 부상이 있었고 당연히 1차전을 목표로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거기서 다시 부상이 조금 있었다. 경기를 보면서 벤치 선수들하고 같이 목 터져라 응원하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생각을 많이 했다. 1차전이 끝나고도 당연히 아쉬움이 컸지만 2차전이 끝나고는 너무 잘 하고 결과가 잘 안 따라오다 보니까 심적으로 조금 더 힘들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더 힘들었던 것 같고 2차전이 끝나고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 하루 동안 거의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날 정도로 많이 함들었다. 그래서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제 몸이 어떻게 되더라고 뛰고 싶었고, 감독님께 옵션을 드리고 싶었다.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료가 빨리 돼서 경기장에 다시 나갈 수 있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황희찬은 포르투갈의 소속팀 동료들과 유니폼을 바꿔 입느라 월드컵 첫 골을 넣은 날의 유니폼을 간직하지 못했다. "다들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잘했다고 얘기를 해줬다. 제 첫 월드컵 데뷔골 넣었던 유니폼은 없지만 어쨌든 팀 동료들하고 같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함께할 수 있던 건 너무 기쁘다. 팀 선수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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