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보다 나은 2차전' 북유럽 상대하는 법 알아가는 女태극호

김정용 기자 입력 2019. 4. 9. 20:24 수정 2019. 4. 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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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아이슬란드를 처음 만났을 때 잔뜩 긴장했지만, 180분이 지난 뒤에는 퍽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성큼성큼 달려들면 한국은 당황해 패스 미스를 저지르거나 공을 빼앗겼다.

노르웨이와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며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이 익숙해진 조소현은 이날 아이슬란드 선수가 두 명씩 달라붙어도 여유롭게 탈압박하며 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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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춘천] 김정용 기자=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아이슬란드를 처음 만났을 때 잔뜩 긴장했지만, 180분이 지난 뒤에는 퍽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한 이번 2연전의 소득이다.

9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과 아이슬란드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6일 경기에서는 한국이 2-3으로 패배한 바 있다. 유럽파 지소연, 조소현까지 모두 소집한 한국은 `가상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3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두 경기 모두 기술과 경기 점유 측면에서는 좋은 경기를 했다. 문제는 몸싸움에서 많이 밀린다는 점이었고,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었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성큼성큼 달려들면 한국은 당황해 패스 미스를 저지르거나 공을 빼앗겼다. 실점 장면 대부분이 실수에서 나왔다.

힘으로 이길 순 없지만, 요령이 생기면 지지 않을 수도 있다. 노르웨이와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며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이 익숙해진 조소현은 이날 아이슬란드 선수가 두 명씩 달라붙어도 여유롭게 탈압박하며 공을 지켰다. 조소현은 "제가 파워가 좋은 면도 있는데, 신체적인 면은 유럽 선수들이 타고났으니까 제가 이길 순 없어요. 가능성이 낮은 편이에요. 그런데 거기서 계속 경함해보고 뛰어보면서 요령이 많이 생겼고. 전에도 말했든 (지)소연이와 함께 경기하면서 얘가 어떻게 이 선수들을 제치는지 잘 봤어요. 거기서 경험한 게 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조소현은 "아무래도 1차전은 (유럽을 상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선수들이 처음부터 두려워했어요. 경기 해 보니까 잘 풀어나올 수 있었고,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공격수 이금민 역시 "1, 2차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아이슬란드가 아니기에 더 발전해야 한다. 아이슬란드보다 잘 하는 팀을 상대해야 한다. 나도, 동료들도 많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숙제에 대한 생각도 잊지 않았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1세 신인 강채림은 겁 없이 덤빈 대표적인 선수다. 강채림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달려들어 순발력으로 돌파했다. 강채림의 돌파는 한국 선수들이 약간 얼어 있던 경기 초반 공격을 풀어갈 수 있게 한 중요한 플레이였다. 강채림 역시 "아이슬란드가 체격 크고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엄청 우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딪쳐보니 내가 조금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물론 아이슬란드보다 프랑스 등이 훨씬 기량 좋겠지만, 자신감을 찾았으니 혹시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프랑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편성됐다. 유럽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후 욘 토르 헉손 아이슬란드 감독은 "프랑스를 상대로 한국이 힘들겠지만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노르웨이와는 50 대 50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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