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로나19 시국에 선수 차출이 어렵다는 건 지난 3월 한일전에서 잘 확인했다. 최상의 전력을 가동해야 하는 6월 월드컵 예선 역시 난관이 남아있다.

대표팀은 6월 3일부터 15일까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경기를 치른다. 조 1위를 차지해야 안정적으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데, 한국은 현재 조 2위다. 조 1위 투르크메니스탄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1위 등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최상의 멤버 구성이 필요하다. 실전을 4경기나 치른다는 점에서 차출 멤버들이 조직력을 크게 끌어올릴 기회이기에, 전력 강화 측면에서도 주전을 대부분 차출할 필요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소 급하게 추진했던 지난 3월 25일 한일전에서 주전급 선수를 일본보다 적게 선발했다가 0-3 참패를 당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황희찬, 황의조 등 유럽파 공격수와 김민재 등 아시아에서 뛰는 수비자원이 이탈한 팀이었다.

다가오는 6월 차출 역시 난관이 남아있다. 유럽파는 자가격리 기간과 시점이 문제다. 황의조 소속팀 보르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홋스퍼 모두 5월 24일에 리그 일정이 끝난다. 이때 바로 귀국할 경우, 대표팀 차출을 위한 귀국이 아니라 일반 귀국이기 때문에 자가격리 최소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2주 격리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도 새로운 케이스다. 축구협회가 행정력을 발휘해 격리 기간 최소화나 기간 내 훈련 보장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시즌 중인 선수들의 차출이다. 중국에서 뛰는 김민재, 손준호, 김신욱과 일본에서 뛰는 김영권, 김승규 등은 소속팀과 협의가 돼야 뽑을 수 있다. 자가격리가 5일 이상 발생하면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대표팀 소집이 매번 무산됐다. 한국의 주전 센터백 조합인 김영권, 김민재 조합이 1년 반 동안 한 번도 가동되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의 5일 이상 격리시 차출 거부 가능 규정이 올해 4월까지로 발표됐다. 그 뒤에 해당 규정이 어떻게 바뀔지 보고 구단과 협의를 할 수 있다. 아직 해외파 소속팀과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미 축구계에서는 중국 구단 소속 선수들의 차출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축구협회 차원에서 국제 경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국 대표 차출에도 잘 협조할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 역시 확실하진 않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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