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오른쪽으로 이동한 이승우, 여전히 '베로나의 연결고리'

김정용 기자 입력 2019. 2.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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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2018/2019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이승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에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느라 바빴다.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라스페치아에 위치한 스타디오 알베르토 피코에서 `2018/2019 이탈리아세리에B` 23라운드를 치른 베로나가 스페치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6점이 된 베로나는 5위를 유지하며 8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또한 자동 승격이 가능한 2위 팔레르모(승점 42)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좁혔다. 잠재적인 승격 경쟁팀 스페치아(승점 34)는 이 패배로 7위까지 밀려났으며, 잔여 23라운드가 모두 마무리되면 순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베로나의 시즌 세 번째 역전승이었다. 베로나는 스페치아와 가진 전반기 대결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두는 등 맞수와 벌이는 `승점 6점 경기`에 유독 강하다. 최근 파비오 그로소 감독의 경질설이 도는 등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역전승을 거두자 수비수 마테오 비안케티는 "이번 승리가 우리에겐 중요했다. 이렇게만 계속 하면 된다"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반 4분 스페치아가 운 좋은 선제골을 넣었다. 루카 모라의 오버헤드킥이 묘하게 골키퍼 머리 위를 넘겨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베로나는 전반 25분 마티아 차카니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6분 나온 역전골의 공격 전개 과정에 이승우가 기여했다. 다비데 파라오니의 패스를 받아 이승우가 사무엘 디카르미네와 이대일 패스를 시도했다. 이 플레이가 무산된 뒤에도 이승우는 문전에서 스루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하며 상대 미드필더들과 골키퍼를 교란했고, 사무엘 구스타프손의 중거리 슛은 상대 골키퍼의 반응이 늦었던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승우는 이날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뛰었다. 베로나에서 주로 맡아 온 위치는 왼쪽 윙어였다. 그러나 오른쪽 측면의 붙박이 주전인 리데르 마토스, 시즌 초반 선발로 자주 나왔던 안토니오 라구사 등 윙어들의 부상은 베로나의 공격 조합을 뒤바꿨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 영입된 왼쪽 윙어 안토니오 디가우디오가 이승우와 곧장 주전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승우는 지난 2일 카르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선발 출장했다.

이승우는 오른쪽에서도 준수한 경기 기여도를 보였다. 측면에 머무르거나 드리블 돌파를 고집하지 않고 조금씩 중앙으로 이동하며 패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이승우의 특기다. 이 플레이는 오른쪽에서도 여전했다.

이에 따라 이승우는 중앙으로 자주 이동하며 상대 센터백과 레프트백 사이를 공략했다. 스페치아의 두 센터백 중 왼쪽에 선 알레산드로 리지가 이승우와 자주 부딪쳤다. 중앙 공격이 더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이승우의 동선이 동료 공격수에게 향하는 견제를 분산시켜줄 수 있었다.

후반 21분 안토니오 디가우디오 대신 우보미르 툽타가 교체 투입되자, 이승우는 툽타에게 오른쪽을 내주고 원래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이동했다. 윙어 포지션이 빈약해진 가운데 팀에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이승우는 요긴했다.

베로나는 이승우가 선발로 나왔을 때 4승 4무 1패(경기당 승점 1.78)를 기록했고, 이승우가 없는 경기에서 5승 5무 4패(경기당 승점 1.43)를 기록했다. 이승우가 뛸 때 성적이 더 좋다. 이승우가 관여한 득점은 1골뿐이지만 전반적인 경기 기여도가 높다는 걸 방증하는 수치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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