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성환 전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위기의 인천유나이티드에 부임한다. 조 감독은 7일 인천과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내년까지다.
조 감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를 지휘하며 호평 받은 지도자다. 2016시즌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K리그1 준우승과 동시에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며 호평 받았다.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지만 대체로 성공적인 첫 경력이었다.
특히 인천이 기대할만한 건 하락세를 뚫고 반등했던 경험이다. 조 감독은 2018년 제주에서 시즌 중반 15경기 무승(8무 7패)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막판 부활했고, 더 상위권 팀들만 만나는 파이널A에서도 호성적을 냈다. 일단 무승 행진을 끊은 뒤 성적은 6승 1무 1패였다. 결국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5위로 올리고 시즌을 마쳤다.
조 감독은 인천이 최근 비판 받았던 여러 문제에서 자유로운 후보자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떠난 뒤 임중용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며 두 차례 감독 선임을 고려했다. 유상철 전 감독과 이임생 전 수원삼성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최근까지 췌장암과 투병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받았다. 이 감독은 약 20일 전까지 수원을 이끌고 있었다는 점, 수원에서 떠날 때 그리 호평 받지 못했다는 점 등이 문제였다. 두 건 모두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조 감독은 K리그를 떠나 1년 넘는 시간동안 재충전을 했다는 점에서 유 전 감독, 이 전 감독과 다르다. 조 감독은 휴식을 취하는 한편 브라질에 다녀왔다. 여행일 뿐 아니라 브라질 현지 축구를 보며 몇몇 선수를 관찰했고, 친분 있는 K리그 감독의 스카우트에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인천 내부의 갈등도 조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을 제치고 전달수 대표가 감독 영입에 직접 나서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알려졌다. 조 감독은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 인천의 차기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조 감독은 먼저 이 실장을 만났고, 이후 전 대표와도 교감했다. 둘중 한 쪽이 배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축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은 강등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팀당 13경기만 남은 가운데, 11위 FC서울과 승점차가 8점이나 나는 12위다. 현재까지 5무 9패에 그쳤다. 조 감독은 부담스런 역할을 선뜻 받아들였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스스로 다짐했던 ‘본격적인 감독직 제의가 들어오면 어려운 팀이라도 가리지 말고 일단 긍정적으로 고려하자’는 뜻을 지켰다. 인천 측은 조 감독이 안정적으로 팀을 지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조 감독은 인천에 산다. 유공(당시 연고지 부천, 현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로 데뷔하던 시절부터 인천에 터를 잡았다. 전 직장인 전북현대, 제주보다 편한 환경이다.
인천에는 조 감독이 잘 쓸 수 있는 선수도 여럿이다. 최근 주전으로 뛰고 있는 수비수 오반석, 미드필더 아길라르가 대표적으로 제주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이다. 그 밖에도 양준아, 김호남 등 준주전급 선수 여럿을 지도해 특징을 잘 알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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