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북 '뉴 페이스' 한승규와 이근호의 '케미' (영상)

김정용 기자 2019. 2. 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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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와 기대주 공격수였던 이근호는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실력을 키워 온 사이다.

활동반경이 넓은 이근호는 문전에서 조금 떨어져 공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한승규가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이근호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을 터뜨리는 패턴도 있었다.

한승규와 이근호 모두 기대주였지만, 결과적으로 울산과 포항에서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기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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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가고시마(일본)] 김정용 기자= 작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와 기대주 공격수였던 이근호는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실력을 키워 온 사이다. 두 선수는 동시에 전북현대로 이적했고, 스포츠 만화의 주인공처럼 극적인 성장을 꿈꾼다.

지난 1월 전북의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룸메이트였던 두 선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공격형 미드필더 한승규는 2017년 울산현대에서 프로 데뷔했고, 2018년 5골 7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에서 데뷔 첫 해 3골 4도움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다.

두 선수의 인연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2011년 말 시작됐다. 언남고로 함께 진학하면서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로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언남고에서 고등추계연맹전(2013), 춘계연맹전(2014) 등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함께 연세대로 진학한 뒤 대학추계연맹전(2015)과 춘계연맹전(2016)까지 휩쓸었다. 청소년 대표팀 경력도 함께 쌓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본선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탈락은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가장 큰 이변이었다. 프로에 와서 팀이 달라진 뒤에도 기쁨과 슬픔을 모두 나눈 사이다.

두 선수는 서로 모르는 게 없다. 한승규의 휴대전화에는 화장실에 있는 이근호의 나체 사진이, 이근호의 전화에는 목욕탕에서 나체 상태로 장윤호와 투닥거리는 한승규의 영상이 들어있다고 한다. 연세대 동기인 김민재(베이징궈안) 등 동갑내기들이 모일 때도 이근호와 한승규는 빠지지 않는 멤버들이었다.

"프로에서 언젠가 같은 팀이 될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 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저희가 아직 어릴 때 그 기회가 찾아와서 좋다고 생각해요." (한승규)

"친구와 함께 재미있게 축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북 이적을 결정할 때 영향을 미쳤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승규와 같이 가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이근호)

한승규가 밀어주고 이근호가 마무리하는 건 학창 시절 `필살기`였다. 당시 이근호는 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한승규부터 찾았다. 활동반경이 넓은 이근호는 문전에서 조금 떨어져 공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한승규가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이근호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을 터뜨리는 패턴도 있었다.

"주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잘 맞아요. 학창시절부터 그걸로 골도 많이 넣었고. 제가 치고 들어가면 근호가 어디 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거든요. U-23 대표팀에서도 그걸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2 대 1 플레이를 할 때 수비가 저를 따라오면 근호에게 주고, 안 따라오면 제가 해결하면 되거든요. 몇 년을 함께 해 왔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한승규)

"눈을 보면 어디로 패스할지 안다고 해야 되나? 승규가 축구하는 걸 보면 아, 다음에 어디로 주겠다, 느낌이 와요. 축구를 하며 잘 맞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낄 때가 많았고. 승규가 저돌적으로 치고 들어오면 제가 수비를 막아준다거나, 돌려놓고 승규가 침투한다거나, 이런 플레이들이죠." (이근호)

한승규와 이근호 모두 기대주였지만, 결과적으로 울산과 포항에서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기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작년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목표가 있다. 특히 이근호는 `작년보다 두 배`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같이 뛸 기회도 있겠죠. 그걸 잘 살려야죠. 작년보다 잘 해야 한다는 건 맞는 말이고요." (한승규)

"저는 아직 성장해야 하는 단계고, 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어요. 올시즌보다 다음 시즌, 그보다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에요. 그래서 올해는 작년보다 골을 2배 넣고 싶은데. 많이 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근호)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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