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이언트 킬링' 공민현이 보여준 1부 공격수의 자격

김정용 기자 2019. 4. 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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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는 기업구단 명문팀만 골라 꺾으며 `자이언트 킬링`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두 울산현대를 끌어내린 경기는 6년 만에 K리그1 선수가 된 공민현의 골이 있어 더 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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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남FC는 기업구단 명문팀만 골라 꺾으며 `자이언트 킬링`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두 울산현대를 끌어내린 경기는 6년 만에 K리그1 선수가 된 공민현의 골이 있어 더 극적이었다.

성남은 2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1분 김정현의 어시스트를 받은 공민현이 왼쪽에서 안으로 살짝 치고 들어가며 윤영선을 넘어뜨린 뒤 골문 구석으로 공을 꽂아 넣었다.

K리그1에서 가장 가난한 팀 성남은 3승 2무 3패로 5위에 올라 있다. 3승 상대는 차례대로 수원삼성, 포항스틸러스, 울산이었다. 모두 명문 기업구단이다. 특히 울산은 이 경기 전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던 마지막 무패 팀이었기에 큰 이변이었다. 경기 후 울산은 2위로 떨어졌다.

공민현에게는 6년 동안 품어온 꿈이 이뤄진 경기였다. 2013년 부천FC의 프로화 원년 멤버로 드래프트된 공민현은 지난해까지 `최후의 원년 멤버`로서 부천을 지켰다. 그러나 부천과 함께 승격하겠다는 꿈을 이루는 건 쉽지 않았다. "부천이 좋았고 제겐 뜻 깊은 팀인데, 승격에 실패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니까 이번엔 K리그1에서 도전을 하고 싶어졌어요. 마침 남기일 감독님이 불러 주셔서 성남에 올 수 있었죠."

앞선 7경기 동안 꾸준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투입됐지만 1도움 외에는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늘 꿈꾸던대로 더 주목 받는 환경에서 뛰고 있지만, 그만큼 부담이 컸다. 부천 시절과는 달리 득점 기회를 놓치면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남 감독은 지나가는 말처럼 씩 웃으며 "언제 골 넣을래?"라고 물어보곤 했다.

"K리그2보다 더 경기 템포가 빠른 K리그1이다보니 빨리 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원래 슛을 하는 리듬이 있는데, 내 스타일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 더 골이 안 들어갔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공을 잡았을 때 `빠른 타이밍에 왼발로 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제가 자주 하던 패턴대로 오른발을 택했던 게 좋았어요."

공민현은 K리그2에서 시즌 7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득점력만으로 돋보인 적은 없지만, "확실하게 잘 하는 건 없지만 두루두루 어느 정도는 하는" 선수로서 팀 전술을 성실히 소화해 왔다. 성남은 아직 주전 골잡이가 없다. 이재원, 에데르, 김현성, 마티아스 등이 돌아가며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몸 상태가 무너진 상태에서 영입된 자자는 지난달 말부터 팀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천 때와는 달리 경쟁이 치열하다. 공민현은 주전 경쟁과 더불어 K리그2에서도 기록하지 못한 공격 포인트 10개에 도전하고 있다.

처음 팀을 옮긴 공민현은 친구들과 함께 뛰며 더 수월하게 K리그1에 적응했다. 주장 서보민 등 1990년생 동갑내기가 6명이나 된다. 청주대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조성준이 함께 영입돼 더 든든하다.

성남은 강팀을 하나씩 꺾으며 점차 자신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남 감독은 승리를 거둘 때마다 "막생 해 보고 나니까 아무것도 없지?"라며 성남이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전이되면서 경기력도 향상되어 간다. "우린 12위로 시작하지만 한 경기를 할수록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이라는 남 감독의 말처럼 성남은 상위 스플릿 순위에 진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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