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왜 보아텡을 영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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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의 샤랄랄라 리가] 2019.01.2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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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수를 영입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테랑 공격수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사수올로에서 6개월 단기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만료 후 바르셀로나로 완전 이적할 경우 이적료는 800만 유로(약 102억)다.

일부에선 바르셀로나의 선택에 대해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1987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 지나치게 강한 개성,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라고 보기도 힘든 포지션인 그가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바르셀로나는 대체 왜 그를 영입한 걸까?

바르셀로나는 겉으로 보기엔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치 않아 보인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우스망 뎀벨레, 필리페 쿠티뉴 등을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이번 시즌 라 리가 20경기에서 56골을 넣으며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4골 2도움의 쿠티뉴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긴 하나 메시(18골 10도움), 수아레스(15골 5도움), 뎀벨레(8골 3도움)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뒤를 받쳐줄 백업 공격수.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알라베스로 임대돼 10골 6도움을 기록한 무니르 엘 하다디를 활용하려 했지만, 그는 전반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엘 하다디를 세비야로 보내고, 새로운 백업 공격수 영입에 나섰다. 알바로 모라타, 페르난도 요렌테 등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과 이적설이 나돈 이유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최종 선택은 보아텡이었다. 이유는 2가지다. 풍부한 경험과 다재다능함. 바르셀로나의 에릭 아비달 기술 이사는 보아텡의 영입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원했던 선수다. 풍부한 경험으로 우승을 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보아텡은 다양한 리그, 다양한 팀을 경험했다. 헤르타 베를린, 토트넘, 도르트문트, 포츠머스, 제노아, AC밀란, 샬케04, 프랑크푸르트, 사수올로 등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무대를 두루 거쳤다. 2016-17시즌 스페인 라스 팔마스에선 10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보아텡의 모습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2시즌 동안 활약하며 톡톡히 제 몫을 해준 베테랑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을 떠올리게 한다. 보아텡이 ‘제2의 헨릭 라르손’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보아텡이 전술 이해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최전방뿐 아니라 2선의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기본 이상의 패스 능력도 갖춰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와는 다른 의미로, 팀 스쿼드에 다양성을 부여해줄 만한 자원인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보아텡을 주연으로 쓰기 위해 영입한 것이 아니라 조연으로 활용하고자 영입했다. 보아텡도 입단식에서 “나는 주전이 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아직 감독과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않았기에 정확한 내 역할은 모른다. 바르셀로나에는 위대한 선수들이 많고 나는 그들을 돕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빛나기보다 주변을 빛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베테랑의 헌신적 자세는 바르셀로나의 우승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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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영주 (SPOTV 축구 해설위원)
사진 - 케빈 프린스 보아텡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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