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골 유스' 김진야, 서울행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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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김진야가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FC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FC서울은 13일 "대한민국 차세대 윙플레이어 김진야를 영입했다. 김진야의 계약기간은 4년이며 2023년 말까지"라고 밝혔다. 서울은 김진야가 가세하면서 고광민, 윤종규 등과 함께 한층 더 강력한 측면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진야는 인천이 유스 시스템을 통해 키워낸 선수로, 인천의 U15팀 광성중과 U18팀 대건고를 차례로 거쳤다. 인천 팬들이 애정을 가진 '성골 유스'다. 하지만 김진야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서울행을 결심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한 김진야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체력이 장점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모든 경기를 뛰며 '체력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최용수 감독은 "사비로 링거를 맞게 하고 싶을 정도"라며 김진야의 투지 있는 플레이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결국 둘은 서울에서 사제의 연을 맺게 됐다.



공격과 수비를 오갈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는 점도 서울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였다. 김진야는 측면 공격수로 뛰다가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전문 수비수가 아닌 까닭에 수비력이 부족하단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올 시즌 인천의 포백에서 김진야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김진야는 아시안게임 직후에 가진 인터뷰에서도 윙백과 윙어 자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은 김진야의 단점보다 장점만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전술을 쓴다. 스리백을 즐겨 쓰는 서울에서 윙백에 서면, 포백의 풀백일 때보다 수비 부담을 더는 동시에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최종적으로 동의를 해야 하는 인천 구단도 선수의 미래와 내부 상황을 두루 고려해 김진야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적시장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김진야의 추정 이적료가 돌아다니더라. 터무니없는 금액도 종종 보이던데, 그렇게 높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이 김진야의 이적료로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과 인천, 김진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김진야는 13일 인천 구단 SNS를 통해 팬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부족했던 저를 중, 고등학교 때부터 키워주시고, 프로 무대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인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애써 눈물을 삼키던 김진야는 "올 시즌을 보내면서 제 자신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으로 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 크다. 소중한 추억이 많았다. 인천 팬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긴 한숨을 끝으로 인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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