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임대, 발렌시아가 꺼리는 이유 '성공사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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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5.27.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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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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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의 간판 유망주 이강인이 '임대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자, 최근 임대를 떠났던 유소년팀 선배들 중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플라자 데포르티바'는 2014년부터 6시즌 동안 임대로 떠난 선수들의 미래를 정리해 소개했다. 임대로 이적했던 유망주 중 1군으로 돌아와 자리잡은 건 루벤 베소 한 명뿐인데, 그라나다에서 1시즌을 보내고 돌아왔으나 그마저 한 시즌 반 뒤 레반테로 이적했다. 결국 임대를 통해 발렌시아 1군으로 정착한 선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2014/2015시즌 임대를 떠났던 미첼 에레로, 빅토르 루이스, 로베르트 이바네스, 안드레스 과르다도, 비니시우스 아라우조, 페데 카르타비아 모두 발렌시아로 돌아와 정착하지 못했다. 특히 과르다도는 이미 스페인라리가의 수준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선수였지만, 발렌시아에서 부상에 신음하다 PSV에인트호번에서 컨디션을 되찾은 뒤 2017년 레알베티스로 이적해 잘 뛰고 있다. 발렌시아 '임대 잔혹사'의 대표적인 경우다.

2015/2016시즌에는 로드리고 데파울을 임대보낸 뒤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데파울을 처음 유럽무대로 인도한 팀은 발렌시아였으나, 데파울은 친정팀 라싱클럽 임대를 거쳐 우디네세에 자리를 잡은 뒤 2018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뛰고 있다.

2016/2017시즌의 아쉬운 임대생은 매튜 라이언 골키퍼가 있다. 호주 대표 라이언은 발렌시아에서 후보 신세에 머무르다 헹크 임대를 거쳐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으로 이적했다. 이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 왔다. 발렌시아는 빅리그 주전급 골키퍼인 라이언을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017/2018시즌은 주앙 칸셀루를 인테르밀란으로 임대 보냈는데, 발렌시아 복귀 후 전력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곧장 유벤투스로 이적시켰다. 칸셀루의 경우 1,500만 유로(약 203억 원)에 영입했다가 4,000만 유로(약 541억 원)에 이적시키며 돈은 벌었다. 그러나 단 1년 뒤 유벤투스에서 다시 맨체스터시티로 가며 몸값이 6,000만 유로(약 811억 원, 선수 포함 추정액)까지 치솟는 등 주가가 더욱 올랐다는 점은 아쉽다.

이번 시즌 임대로 효과를 보지 못한 선수로는 토니 라토가 있다. 라토는 큰 기대를 모으며 이미 라리가 28경기를 소화한 레프트백 유망주인데, PSV 임대가 잘 풀리지 않자 곧장 오사수나로 다시 임대를 보냈다. 출장 기회를 주겠다는 발렌시아의 구상이 잘 실현되지 않았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발렌시아에서 헤타페 임대를 다녀와 한때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던 파코 알카세르, 아틀레티쿠미네이루 임대를 통해 주전으로 등극했던 니콜라스 오타멘디 정도의 성공작이 있다. 그러나 모두 2015년 이전의 사례다.

이처럼 발렌시아가 임대생 활용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이 우려의 이유다. 다만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걱정이지만, 다른 팀으로 떠난 뒤 성공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볼 때 이강인에게는 딱히 나쁘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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